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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사랑하죠, 오늘도.

박재연

ParkJaeYeon

21 | F | 155cm | 44kg

APPEARANCE

 

박재연은 키가 백오십오 몸무게는 사십사 딱 예쁘네 그렇지? 눈은 크고 옆으로 조금 길고 엄청 진하지는 않지만 쌍커풀이 있고 눈동자는 고동색 피부는 하얀색 21호 쓰면 약간 어둡고 붉은 기가 돌아요 친구가 그랬어요 재연아 너는 속눈썹이 참 예뻐 입술은 매일 립스틱을 발라서 모르겠어요 엄마가 선물해준 밝은 빨강 립스틱을 바르고 마스카라도 꼼꼼히 하고 민트색 맨투맨을 입고 밑에는 연한 청바지나 치마를 입어요 얇고 뼈가 툭 튀어나온 손목에는 노란색 밴딩팔찌를 차고 왼손 약지에는 은색으로 반짝거리는 커플링 하나 머리는 밀크 브라운으로 염색했어요 허리까지 내려와서 늘 높이 묶고 다녀야 해 다리는 상처 하나 없이 매끈해요 어릴 때 넘어지지도 않고 잘 컸나봐 보이지는 않겠지만 발등에는 타투가 있어요 뭐라고 새겼냐면 Veritatis Lumen 진실의 빛

PERSONALITY

 

밝음 / 활발 / 신중 / 다정다감 / 약간의 낯가림 / 애정에 대한 집착 / 우울증 증세

 

 

 

LOVE,        

                IS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게 딱 하나 있어요. 엄마 아니고, 아빠 아니고. 바로 내 애인이요. 내 여자친구. 우린 삼년 째 사귀고 있어. 고등학교 때 만났어요. 같은 학교를 다니고 과는 다르지만 졸업하면 같이 살기로 했으니까 괜찮아요. 교양수업 두 개를 같이 듣고 점심을 같이 먹고 도서관에 가서 같이 책을 읽고 손을 잡고 학교 안을 돌아다니고 가끔은 볼에 뽀뽀도 하고 그런데 아무도 우리가 사귄다는 생각을 못 해요 멍청이들. 여자친구 집에 가서 같이 누워서 티비 보는게 제일 좋아요. 사랑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고 그게 전부야. 근데 그거 너무 힘들어요. 왜 다 나한테 잘못되었다고 해요? 틀린 것도 아닌데 나한테만, 나만 좆같이 살아야해요. 엄마아빠랑 뭐가 다른데 내가 뭘 잘못했어 너무 짜증나요 전부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저 사람들 부럽다 아무렇지 않게 손잡고 키스하고 사랑할 수 있어서 좋겠다 이럴거면 차라리 개새끼로 태어날 걸 그랬죠 누구든지 좋으니까 날 사랑해줬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내가 얼마든지, 온생을 바쳐서 사랑할텐데. 나 사랑해요? 응 사랑해요. 박재연은 박재연을 사랑해 사실 하나도 안 사랑해요 이거 비밀이야.

 

  하루는 엄마가 나를 불러서 말했어요. 재연아 너는 남자친구 없어? 응 없어. 나는 아직 말할 준비가 되지 않았거든요. 엄마에게 거짓말 했어요 미안해. 그런데 하나도 미안하지 않아서 미안해요. 나는 엄마를 못 믿어. 아빠도 못 믿어. 둘 다 날 진짜로 사랑하지 않아요. 아빠는 새 아빠고 사실은 피도 안 섞인 아저씨고 엄마는 나보다 아저씨를 더 사랑해요. 나한테 사랑한다고 하면서 내 말은 하나도 안 믿고 내 편이 되어 주지도 않아. 고등학교 때 엄마랑 무슨 일이 있었냐면요, 비밀이야. 나중에 말해줄게요. 나는 그냥 그저 그런 사람. 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은 사람이에요. 평범한 게 제일 어렵다더라. 우리 자기가 그렇게 말했어요. 그럼 특별하게 살자.

 

 

 

MERELY             

                  MADNESS

 

 

사람들은 내가 조용하다고 아는데요. 사실 하나도 안 조용해요. 사람들이랑 이야기 하는거 즐거워요. 나는 충분히 시간을 들여서 파악하고, 확인하고, 몇 번이고 날을 세워서 관계를 맺어야 하는 피식자의 위치에 있으니까요. 이 사람이 나를 싫어하지 않을지 혹은 내가 싫어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지 가만히 두고봐야 해요. 신중하고 또 신중하게 확실해질때까지. 그렇게 친해지고 나면 조금씩, 헨젤과 그레텔이 먹이를 흘리듯이 조금씩 내 이야기를 흘려요. 이거 뭐라고 하지. 낯가린다고? 나두 조금 그러거든요. 처음 만나는 사람이랑은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괜히 실없는 소리만 하구 웃게 되고 그렇더라구요. 그래도 친해지면 말도 많이 하고, 장난도 잘 쳐요. 마냥 조용하기만 한 성격은 아니야. 강의 시간에는 수업도 열심히 듣고 사실은 조금 딴 생각도 하고, 그렇지만 교수님들께 나름 예쁨 받고 과제도 꼬박꼬박 잘해요. 고등학교 친구 없음. 연락 하는 사람 없음. 나한테는 자기밖에 없네요.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은데요, 우리 자기는 주변에 사람이 많아요. 그래도 약속도 잘 지키고 한 번도 나한테 소홀하게 대한 적이 없어요. 내 인생은 두 개로 나뉘는데요 자기를 만나기 전과 자기를 만난 후. 나는 신중해요. 몇 번씩 두드려보고 문을 열죠. 그런 내가 선택한 사람이 우리 자기야. 얼마나 예쁜데요. 아 그래서 나는요, 사랑에 미쳤어요. 아무 의미도 없죠. 사랑한다고 말해주세요. 응.

 

내 감정을 말하는 거 되게 어리석잖아요. 난 우울하지 않구, 죽고 싶지 않구. 사는 게 너무 즐거워. 이거 거짓말이에요 믿지 마. 내 생각대로 말하기 너무 힘들어요. 엄마도 아저씨도 사람들도 내가 하는 말을 들어주지 않아요. 나는 상처 주는게 제일 싫고 상처 받는게 제일 무서워. 누구도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아요. 아픈 것도 싫고. 다정하게 굴면 사람들이 좋아해요. 그래서 밝은 척 하고 안 아픈 척 해야해. 아프게 하지 않는 게 가능할지는 모르지만요. 그래도 여태까지는 제법, 그렇게 잘 살아온 것 같은데 아닌걸까요?

CHARACTERISTIC

 

1. 朴 渽 姸

     1-1. 맑을 재, 고울 연

     1-2. RH+A

     1-3. 0617

     1-4.  외동딸

     1-5. 독문학과

 

2. LIKE

     2-1. 민트색

     2-2. 민트초코

     2-3. 곰인형

     2-4. 애정

     2-5. 겨울

 

3. HATE

     3-1. 병원

     3-2. 봉고차

     3-3. 환자복

     3-4. 흉터

     3-5. 가족

     3-6. 교회

 

4. 外

     4-1. 늘 챙겨먹는 알약

     4-2. 책상을 톡톡 두드리는 버릇

     4-3. 손목에 흉터 두 개

     4-4. 폐쇄공포증 및 병원에 대한 강한 거부반응

POSSESSION

 

립스틱 ( 맥 레이디 데인저 ) ,  하얀색 머리끈 , 환자복 상의

Unknown Track - Unknown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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