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uman
다친 사람은 안 계십니까?
위타
Whitar
25 | M | 176cm | 63kg

@ingzzu님 커미션입니다.
APPEARANCE
투박한 검은색 방화복 아래로 보이는 쭉쭉 길게 뻗은 다리가 훤칠해 시원스럽다. 두툼한 옷에 가려져 제대로 보이지는 않지만, 언뜻 보아도 다부진 몸이 말랐지만 단단해 보인다.
이상하게 모자나 방독면, 산소통 따위는 없지만 누가 보아도 소방제복으로 보이는 옷차림에 두툼한 장갑까지, 온몸으로 그의 직업을 말하고 있는듯했다. 방한복 안에는 수수한 흰 셔츠를 받쳐입었으며, 낮은 굽의 워커를 대충 구겨 신었다. 흙과 검댕이가 말라붙어있는 꼴이 분명 세탁한 지 꽤 되었거나 지저분한 곳에 다녀왔을 테지.
온통 검은색투성이인 복장과 다르게 불꽃같이 새빨간 모발은 시원스럽게 내려오는 얇은 직모라 하늘하늘 흐트러진다. 눈가까지 내려오는 앞머리를 5:5 가르마를 타 옆으로 치웠고, 뒷머리는 층지게 잘려 뒷목을 반쯤 덮고 있다.
하얀 피부지만 창백하지 않고 건강해 보인다. 오히려 살결이 탔는지 백인치고는 조금 어두운편일지도 모른다. 양 볼에 콕콕 박힌 주근깨에 까끌까글하게 튼 피부, 잘생김과 거리가 멀지만 그럼에도 봐줄 만했다. 티가 나지 않게 살짝 올라간 눈꺼풀 사이로 빛나는 벽안이 조금은 피곤해 보인다. 지루한 듯 뚱한 무표정, 나른하다기보단 어딘가 불편해 보였다.
PERSONALITY
"그 청년? 아휴, 맘이 참 고와."
주변의 평판이 좋은 청년이었다. 주로 조부모뻘 되는 사람들에게 특히 그랬다. 평판이 좋은 게 헛소문은 아니었는지 그는 실제로 사람을 좋아했고 현세를 사랑했다. 순박한 시골 소년 같은 느낌이 물씬 풍기는 그는 모두에게 친절하다. 무례하지 않은 선에서 가벼운 농담도 던지는 모습이 재치있고 정의롭기까지 하다.
"그....안녕하십니까?"
가벼운 농담을 던지는 유쾌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는 구면인 사람들에 한정된 것인지 그가 당신에게 건네는 말은 딱딱한 경어체다. 어린아이에게도 존댓말을 쓰는 데다가 연상이라면 더더욱 깍듯해진다. 밝아 보이는 모습과 달리 그는 사실 엄청난 겁쟁이에, 경계심이 많고 낯을 가린다. 자신의 그런 모습을 무척 싫어해 오히려 더 방방 뛰는 것일지도.
그는 모두에게 정을 베풀면서, 정작 정이 들지 않기를 원했다. 그가 가진 직업이란 그러했다.
"아직 안에 누가 있잖습니까."
겁이 많고 소심한 편이지만 그는 생명에 한에서 한없이 무모했고, 남다른 행동력을 가지고 있었다. 아직 어린 그가 정식 소방대원 칭호를 얻은 이유이기도 하다. 무모하다고 해서 그것이 감정적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성적인 것에 가까웠지, 철저하게 가능성을 보고 작은 가능성 하나에 모든 것을 거는 사람이었다. "죽으러 가는 건 아닙니다." 라며, 은근히 자신의 몸을 사리는 편이었다. 겁쟁이라고 이미 말을 해두었던가, 그는 죽음에 대한 상당한 공포를 느끼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CHARACTERISTIC
4월 1일생. A형.
만우절에 그는 태어났다. 분명 곱게 생일선물을 받은 적이 없었을 것으로 예상한다. 살아오면서 온갖 장난과 거짓말을 들어서인지 그 또한 거짓말과 장난에 능하다. 그만큼 장난기가 많았고 장난을 즐겼다.
당연하게도 소방관이다.
그의 옷차림을 보면 유치원생이라도 소방관이라고 대답할 수 있을 정도로 노골적이다. 그가 온 나라인 캐나다에선 소방관은 상당히 존경받는 직업 중 하나이며, 아무나 될 수 없는 공무원이라 자부심이 상당한듯 하다. 그런데도 일에 관한 이야기는 조금 꺼리는 듯 '자신은 소방관이다.' 라는 말 이외에 입을 다문다.
불을 싫어한다.
사실은 무서워한다는 것에 가까웠다. 항상 불과 싸우며 불로 인해 생명이 죽어가는 걸 눈앞에서 보는 소방관 눈에 불이 곱게 보일 리가 없다. 가뜩이나 겁쟁이인 데다가 소방학교에서 실습할 때, 왼손에 2도 화상을 입은 후에 더욱 피하는듯하다. 그가 유능함에도 현장 투입이 늦어진 이유에 한몫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
소방관이라는 직업 특성상 손에 장신구를 할 수 없으므로 왼손 약지에 타투를 남겼다. 타투를 남긴 이유는 사랑의 증표이기도 하지만, 화상 흉터를 가리는 목적 또한 있었다. 항상 제 오른손을 왼손에 포개는 게 버릇이 되어있는 걸 안쓰럽게 본 연인이 그에게 제안했다.
동료애가 강하다.
애인 이외에도 그에게 소중한 사람은 많았다. 같이 학교를 졸업한 동기들과, 배정받은 소방서에 같이 근무하는 선배님들까지. 그는 그들 모두를 아꼈지만 그들 중 몇몇은 순직했다. 불에 타는 사람을 보면 표정이 굳고 몸을 약하게 떤다.
POSSESSION
신분증과 신용카드만 덜렁 들어있는 검은색 반지갑.
너덜너덜한 작은 수첩.
젤리빈 한봉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