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uman
더는 생각하고 싶지 않아.
카시어스 로건
Cassius Logan
22 | M | 173cm | 50kg


APPEARANCE
결을 정리하지 않아 너저분한 검은 머리칼. 앞머리는 눈을 거의 가릴 정도로, 뒷머리는 목가를 다 덮을 정도로 길다. 눈은 색이 탁한 코랄. 초점도 흐려 그다지 생기가 없고, 눈꼬리가 처지고 눈꺼풀은 반쯤 내려와있는 데다 다크서클도 짙어 흐리멍덩한 인상이다. 왼쪽 눈은 다쳤는지 거즈가 붙어있고, 드러난 피부 곳곳에 상처가 뒤덮여있다. 전체적으로 깡마른 체형에 피부는 희다 못해 창백하다.
어두운 푸른 계열의 후드 달린 코트를 입고있다. 후드는 항상 쓰며 웬만해선 벗지 않는다. 상의는 검은 목티, 하의는 청바지, 신발은 검은 워커. 전체적으로 무난하고 눈에 띄지 않는 색상과 차림. 어두운 회색 머플러를 느슨하게 두르고 있다. 의류가 헌 것들 뿐이라 인상과 겹쳐 조금 너저분해보인다. 길거리를 배회하고 다닐 것 같은 비주얼.
PERSONALITY
자존감이 굉장히 낮다. 스스로를 아끼고자 하는 마음은 온데간데 없고, 자존감이라는 개념이 있기는 한가 싶을 정도로 자기 자신을 막 다룬다. 저를 무시하거나 하찮게 보는 것에도 화를 내지 않는 이유.
아직은 동생 곁에 있어야한다는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쓸데없이 삶을 이어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겹쳐 욕구와 기분에 따라 움직이는 쾌락주의자가 되었다. 하고싶은 게 있으면 뭐든 하자는 주의.
이상할 만큼 겁이 없다. 트라우마를 떠올리길 무서워하는 등 분명히 공포를 느낄 순 있지만, 대중이 보편적으로 무서워하는 것에는 그다지 겁내지 않는다. 겁을 낼 필요가 있나-하는 생각이 강하다.
CHARACTERISTIC
- 술과 담배, 마약으로 몸이 많이 망가져있는 상태. 생활 습관도 불규칙적이라 살이고 근육이고 붙지 않는 체질이 되었다. 먹는 것 자체는 싫어하지 않는다.
- 약을 한 상태로 종종 밖을 돌아다니기도 하는데, 그럴 때마다 골목의 질 나쁜 무리에게 잘못 걸려 폭력에 시달렸다. 잭나이프는 아주 최근에 호신용으로 가지고 다니기 시작한 것.
- 식물인간인 동생을 지극히 아낀다. 동생과 관련된 일이라면 사람이 돌변할 정도로 민감하다.
- 재산은 전부 본인이 상속받았다. 의식주는 검소한 편이지만 스스로의 욕구를 위해서라면 돈을 아끼지 않는다.
-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후부터 차와 버스 같은 교통수단은 이용하지 않는다. 그 탓에 멀리 나가본 지 꽤 오래되었다고.
- 왼쪽 눈을 건드리는 것을 싫어한다.
STORY
[과거]
굉장히 부유한 집안의 장남. 부모님과 동생과 자신, 이렇게 넷으로 이루어진 집안에서 화목한 일상을 보내며 부족함 없이 행복하게 자라왔다. 카시어스는 제게 많은 애정을 주는 가족에게 큰 애착을 가지고 소중히 여겼다. 행복한 하루하루가 영영 끝나지 않을 것 같았고, 그만큼 불행에 면역이 없었다.
카시어스가 20세에 접어들 무렵의 어느 날, 온 가족과 함께 멀리에 여행을 가게 되었다. 여느 때와 같이 차 안에서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공항으로 향하는 중, 긴 터널에 들어설 즈음에 저 멀리에서 버스 한 대 달려오고 있었다. 그대로 옆으로 지나갈 거라고 생각했던 버스는 갑자기 방향을 틀어 로건 일가의 차량을 박았고,
처음으로 카시어스에게 불행이 찾아왔다.
앞좌석에 타고있던 부모님은 즉사, 동생은 중상을 입고 식물인간이 되었다. 사고가 났을 당시 부서진 차창의 큰 유리파편이 튀어 카시어스의 왼쪽 눈에 박혔고 그 자리에서 한쪽 눈은 시력을 잃었다. 장례와 입원을 거치는 동안에도 카시어스는 이 모든 일이 꿈인 줄 알았다. 한참을 그렇게 착각 속에서 살아가며 꿈이 깨기만을 바라다가, 사고 이후부터 산소호흡기를 쓴 채 병상에 누워있는 동생의 변함없는 모습을 마주하고 현실을 자각한다.
그 날 이후부터 술과 담배에 손을 뻗었다. 어떻게든 밀매상과 접촉해 마약에도 손을 댔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약에 취해 집에 틀어박혀 현실을 애써 외면하며 겨우겨우 1년 반을 보낸 그에게, 어느날 갑자기 전화가 한 통 도착한다.
'가진 재산을 내놓지 않으면 네 동생의 산소호흡기를 떼어버리겠다.'
무시하면 그만, 신고하면 그만인 전화였다. 하지만 하나 남은 귀한 동생까지 잃고 싶지는 않았다. 감히 남의 불행을 이용해먹으려는 전화기 너머의 누군가가 괘씸했다. 카시어스는 일주일만 시간을 달라고 요구했고 전화기 너머의 누군가는 흔쾌히 수락했다. 허튼 수작을 부리면 동생의 목숨은 없다고, 마지막 날 오전9시에 다시 전화하겠다고, 그리 통보를 받은 뒤 통화는 끊겼다.
카시어스는 비밀리에 사람을 고용해 협박한 이가 누구인지 캐내기 시작했다. 저와 동생의 관계가 형제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았기에 범위는 빠르게 좁혀졌다. 그리고 일주일의 마지막 날 8시 50분, 제가 고용한 이로부터 연락이 온다. '당신네 외삼촌 집에서 처음 보는 낯선 이가 나왔다'고. 외삼촌은 분명히 혼자 사는 사람인데. 그리고 9시에 전화가 왔다. 카시어스는 퍽 능숙한 연기로 절박해하며 저녁에 현금을 가지고 약속장소로 나가겠다고 통보한 뒤 끊었다.
그 이후는 어렵지 않았다. 외삼촌의 집에서 나온 사람을 미행하고, 그가 전화부스에 들어간 시간과 제 통화기록의 시간, 통화 종료된 시간이 겹치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그 인간을 잡아들여 입을 열게 만들었다. 나온 이름은 아니나 다를까 외삼촌의 이름. 별로 놀랍지도 않았다.
카시어스는 칼을 챙기고 외삼촌의 집으로 찾아갔다. 문 밖에서 우체부 행색을 하는 것은 쉬웠다. 혼자 사는 사람이니까 괜찮겠지- 삼촌을 찾을 사람이 없다는 데에 안도하며, 카시어스는 외삼촌이 문을 열자마자 칼로 수 차례 찔러 살해했다. 시체는 바다에 빠뜨려 다시는 찾을 수 없게 만들었다. 하나 뿐인 제 동생을 위협한 쓰레기를 치웠다. 이제 다시 괜찮을 거야.
'문'을 열게 된 상황과 이유 :
외삼촌을 살해한 이후 오랜 시간 동안 동생을 만나러 가지 않았다. 착하고 온화한 동생을, 살인을 저지른 채로 만날 용기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참을 그렇게 집에만 틀어박혀 있다가 결국 걱정되는 마음이 앞서 동생이 입원해있는 병원으로 향했다. 발걸음은 무거웠지만 동생이 있는 병원 3층까지 오를 때에도 이상한 점은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동생의 입원실까지 도착해 '문'을 열었다.
...
문을 열고 들어선 곳은, 입원실이 아닌 처음 보는 공간이었다.
여기는 어디지?
나가려고 보니 문이 없다.
... 이상하다.
동생을 만나야 하는데.
POSSESSION
영혼은 소지품을 가질 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