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EARANCE

 빈틈 없이 딱딱해만 보이는 표정, 당연히 전체적인 인상은 결코 곱지 않았다. 눈매는 날카로운 것이 꼭 송골매 마냥 사나웠고 깐깐해 보였다.

머리색과 같이 짙은 눈썹은 눈초리보다 더 치켜올라가 단단히 박혀 있었으며, 항상 인상을 쓰고 있는 터라 내려올 줄을 몰랐다. 남자는 오래 전에 여유와 행복을 잊은 듯 보인다. 

 짙고 탁한 보랏빛 머리는 정리되지 않은 채 흐트러져 있기 일쑤였다. 보는 기준 왼쪽 옆머리가 오른쪽의 것보다 길게 내려와 얼굴 아래까지 닿는다. 같은 기준으로 더 짧은 오른쪽 머리는 귓가 언저리를 맴돌았으며, 꼭 이를 위한 것이라는 듯 귓볼과 귓바퀴부분에 피어싱과 가벼운 장식이 달려 있다.

 착용한 의복은 남자가 마냥 편히 입은 옷은 아닌 것만 같았다. 몸에 꼭 맞는 셔츠는 자락이 흘러내려 보이지 않도록 검은 바지 속으로 넣었고, 그 위로 거친 직물로 짜인 검은 웃옷을 덧입었다. 마찬가지로 까만 빛의 가죽 목걸이를 목깃 위로 잔뜩 조여놓았으므로 그 모습은 영 답답해 보였다. 하지만 자신의 착의에 둔한 남자는 불편을 그닥 크게 느끼지 않는 것 같다. 이것이 그의 평소 복장이다.

 종종 걸치는 망토 역시 웃옷 못지 않게 새까맸다. 금실로 가벼운 장식이 되어있긴 하였으나 모양새가 수수하기 짝이 없었다. 보는 기준으로 오른 편에 금색 뱃지를 했다. 시계 모양이 새겨져 있다.

  신발은 낮은 굽이 달린 워커다.